2011/08/22
한국 대학에 원서를 넣다
한국에서는 성적이 워낙 잘 나와서 지균으로 설대 역교과를 고려했던 나이지만 여기 와서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고 말았다. 물론 정확하게는 포기했다는 말이 더 알맞겠지만.. 여튼 성적이 그만큼 좋았으니 여기 올 때 아쉬운 점도 많았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많이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여기와서 이리저리 다양한 경험들을 해본 게 대입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.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관계로 독서도 다양하게 해보고 음악도 많이 들어보고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자기 수련을 한 계기가 되어서 여기에서 보낸 시간은 어찌어찌하든 내겐 뜻깊었다 할 수 있겠다. 나름 멋진 책도 만들어 내었으니!!
대학은 딱 한 군데 넣었는데 붙어도 행운이고 떨어져도 뭐 어때이기 때문에 사실은 큰 상관은 없다. AP 시험 성적이 워낙 잘 나와서 UBC Arts로 들어가는 건 아무 이상이 없고 경제랑 미적분 성적도 잘 나와서 경제학을 전공하면 사실상 빠르게는 2년 반 안에도 캐나다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실정이다. 그래서 한국 대학에 떨어져도 2차 면접 때 한국에 가서 친구들을 못 본다는 건 좀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크게 절망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. 내 지원서가 딱히 꿀리거나 하진 않는다. 이른바 스펙이니 뭐니 하향지원이니 뭐니 때문에 상관 없는 사람들이 철학과 aka 아무도 지원 안 할 것 같은 학과에 꽤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데 교수님들이 그 중 내 진의를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. 흐하핫!
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건 며칠 전였는데 폴아웃3를 하느라 재점검하는 걸 깜빡 잊었다. 개인적으로는 "어떤 일이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마라"라는 교훈을 얻은 셈이다. 기쁘기도 하고 쌉싸래하다. 흐하하!
여튼 이제는 마감일도 다 끝났으므로 남은 건 자유 시간이다. 한국 대학에 가면 6개월 여기 대학에 가면 약 1년 간의 자유 시간이 있는데 그동안 뭐할지 참 고민이다. 군대를 먼저 가보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바보 같은 일인 것 같아서 그냥 독서랑 악기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. 그동안 자기소개서를 재검토 안 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겠지만.. 덕분에 대입 때문에 설레는 일은 없을 것 같다. 미리 설레면 뭐든지 망치게 되는 이상한 내 징크스를 방지하게 되니깐 좋은 건가?
그래도 한국 대학 1차 붙고 면접 보러 가면 뭐 할지 벌써부터 설레는 건 사실이다..ㅎㅎ 삼청동도 가고 이화동도 가고 서울 성곽도 돌고 실론티도 마시고 탐앤탐스에서 밤도 새야지! 흐헤헤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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